
"남들 벌 때 나만 제자리?" 재테크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조급함이었다.
재테크를 시작하고 나서 의외로 가장 힘들었던 건 돈이 아니었습니다. 조급함이더라고요. 주변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부터 그런 감정을 자주 느꼈습니다. 친구들이나 회사 사람들하고 밥 먹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식 이야기, 코인 이야기, 부동산 이야기가 나오는데 가끔은 듣고만 있어도 마음이 복잡해질 때가 있었습니다. 누구는 이번에 얼마 벌었다고 하고, 누구는 몇 달 만에 수익률이 몇십 퍼센트 나왔다고 하고. 물론 다 진심으로 축하해 줬습니다. 근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는 지금 뭐 하고 있지?' 매달 월급 들어오면 생활비 빼고 조금씩 저축하고, 남는 돈으로 적립식 투자하는 게 전부였으니까요. 그 순간에는 제가 너무 느리게 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괜히 남들 따라갔다가 손실만 봤던 적도 있었다
사실 저도 한때는 조급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지만, 남들이 좋다고 하는 종목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산 적도 있었어요. 회사에서 어떤 사람이 특정 종목 이야기하면 집에 와서 검색해 보고, 커뮤니티에서 난리 난다는 글 보이면 괜히 관심 생기고. 그때는 진짜 수익률만 보였습니다. 위험성은 잘 안 보였고요. 결과는 예상하시는 그대로였습니다. 샀던 종목들은 얼마 안 가서 떨어졌고, 계좌는 금방 마이너스가 됐습니다. 처음에는 '곧 오르겠지' 했는데 계속 떨어지니까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출근해서도 틈만 나면 주가 확인하고 점심시간에도 확인하고. 하루 종일 들여다본다고 달라지는 건 없는데 이상하게 계속 보게 됐습니다. 그때 처음 느꼈습니다. 수익보다 스트레스가 더 크면 그건 나랑 안 맞는 투자일 수도 있겠구나 하고요.
남들은 생각보다 내 통장을 신경 안 쓴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제가 가장 많이 했던 실수가 비교였습니다. 누가 얼마 벌었다는 이야기만 들으면 괜히 불안해졌거든요. 근데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남들은 생각보다 제 통장에 관심이 없더라고요. 저 역시 친구가 투자로 돈 벌었다고 해서 며칠 동안 그 사람 생각만 하고 살지는 않잖아요. 근데 이상하게 내 일은 다르게 느껴집니다. 나만 뒤처진 것 같고, 나만 늦은 것 같고. SNS도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수익 난 건 올려도 손실 난 건 잘 안 올리니까요. 그래서 어느 시점부터는 투자 인증 글이나 수익 자랑 글을 일부러 덜 보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것만 줄여도 마음이 꽤 편해졌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내 생활이 무너지지 않는 것
예전에는 투자 수익률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투자라도 잠 못 자고 스트레스받고 생활이 흔들리면 저한테는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단순하게 하고 있습니다. 고정 지출 관리하고, 생활비 관리하고, 남는 돈으로 적립식 투자하고. 누군가 보기에는 너무 평범하고 재미없는 방식일 수도 있습니다. 근데 저는 오히려 그게 편했습니다. 큰돈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아직도 가끔 흔들립니다. 사람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예전처럼 무작정 따라 들어가지는 않게 됐습니다. 조급하게 움직여서 잃었던 경험이 한 번 있으니까요.
천천히 가도 괜찮다는 걸 조금 알게 됐다
재테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빨리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한 달에 얼마를 벌었는지보다 지난달보다 통장 잔고가 조금 늘었는지, 불필요한 지출을 줄였는지 같은 게 더 눈에 들어옵니다. 솔직히 아직도 부자가 된 건 아닙니다. 앞으로도 한참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조급해서 무리한 선택을 하지는 않게 됐습니다. 그 정도만 해도 개인적으로는 꽤 큰 변화였던 것 같습니다. 혹시 요즘 투자 때문에 마음이 조급하다면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겉으로만 괜찮아 보이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저도 아직 배우는 중입니다.